30대 비전공자의 개발자 전향기
30대 비전공자의 개발자 전향기
새로운 길을 걷기로 한 어느 날
“이 길이 맞을까?” 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뇌이며, 나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 개발자의 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전공도, 관련 경력도 없는 내가 코딩이라는 낯선 언어를 배워야 한다니, 두려움은 컸다. 하지만 마음 한켠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용기가 있었다.
30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한다. 그러나 나는 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의 생기를 잃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 변화의 중심엔 '코딩'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접한 한 영상, “개발자는 누구든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의 심장을 울렸다. 그날 이후 나는 무작정 키보드를 잡았다. ‘Hello, world!’ 한 줄에 그렇게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도전은 늦지 않았을 때가 아니라, 하고 싶을 때가 적기다.”
비전공자의 첫걸음, 무엇부터 시작할까?
처음에는 '어떤 언어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컸다.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C언어 등 종류도 너무 많았다. 나는 검색과 커뮤니티를 통해 비전공자에게 친숙하다는 파이썬을 선택했다. 문법이 비교적 단순하고, 다양한 실습 자료가 있어 독학에도 좋았다.
다음은 학습 루트였다. 인강, 책, 코딩 부트캠프 중에서 나는 인강을 택했다. 유튜브의 무료 강의로 기초를 쌓고, 이후엔 인프런과 패스트캠퍼스 같은 유료 강의를 들었다. 하루 1시간씩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간에 흔들렸던 순간들
코딩이 늘 재미있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버그와 씨름하고, '이 길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때도 많았다. 특히 알고리즘을 처음 접했을 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처음 코딩을 시작했던 이유를 떠올렸다.
비전공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는 마음’이었다. 나 역시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를 믿고, 꾸준히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동료 개발자 커뮤니티와 슬랙, 디스코드 스터디 그룹은 큰 힘이 되었다. 혼자서는 무너질 수 있었던 날들, 함께 배우는 사람들의 존재가 큰 의지가 되었다.
첫 프로젝트, 그리고 작은 성취감
코딩을 배운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나는 나만의 첫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바로 '가계부 웹앱'. 사용자는 수입과 지출을 입력하면 월별 통계를 볼 수 있게 했다. HTML, CSS, JavaScript를 이용한 간단한 웹앱이었지만,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뿌듯한 결과물이었다.
그때 처음 느꼈다. '아, 내가 진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구나'. 비전공자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완성의 경험"이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그것이 곧 자신감이 된다.
“완성된 결과물은 당신의 가장 큰 동기부여입니다.”
결국, 길은 열려 있었다
지금 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시행착오도 계속된다. 하지만 단 하나 분명한 건, 비전공자도 충분히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30대에 전향해서 뭐하겠냐"고.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당신이 진심이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언젠가는 코드 위에 당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마무리하며
나는 여전히 배움의 길 위에 있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나의 코드를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 감동을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비전공자라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개발자의 길 위에 있는 거예요.
“한 걸음씩, 느려도 괜찮아요. 계속 걷는다면 언젠가는 도착할 테니까요.”